라라랜드

조지 손더스의 연설 내용을
책으로 그대로 옮긴 책인
모양이에요
짧아서 금방 보기에 좋을것 같네요

작중 조지 손더스는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에
대해 얘기하는대요

그는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이
공부를 덜한것도 창피를 당한것도
아닌 친절을 베풀지
못한것이라고 얘기합니다

그가 소녀 엘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저도 한 친구가 자연스레
떠올랐어요

신기하게도 바로 앞 자리였던
그 친구는 옆모습이 너무 이뻐서
마치 유럽인형을 연상케 했어요
유치하지만 그 친구 가명을 마리라고 할게요

마리는 가벼운
얘기를 하는것조차 매우 인색하며
겉보기엔 쌀쌀맞아 보이는 아이였어요
저도 그닥 있는듯 없는듯한 축이어서
더 말을 걸어보지도 못했고 ..

그렇게 마리는 반에서 혼자 남는
아이가 되었어요

하지만 마리는 뭐랄까 그런 상황에
전혀 개의치 않는듯 언제나 씩씩했어요
맡은바 제대로 척척하고
수업시간에도 몇번 조는건 봤지만
누워 자는 모습 보기 힘들정도로..
항상 뭔가 열심히 필기하고 노력하는게
멋져보였죠

말을 많이 하진 않았어도
허리를 꼿꼿히 세우고 초롱초롱
노력하는 모습은 진짜 좋아서
괜히 에너지를 받는 느낌도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마리가 학교에 안 나왔어요
선생님께서 조심스레 마리가 병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심지어 쓰러져서 응급실에 실려가
일주일을 못 나온다고

마리가 말하지 말아달라 했지만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며 찾아오면 번호줄테니 안부문자라도
날려주라고 하셨어요

사실 그런 개인사를 누가 반에 대대적으로 알리고 싶겠어요 자존심 많이 상할텐데..

(사실은 수련회에서 자세한 집안사정에
과거까지 속속들이 들었던 친구가 있는데
솔직한 심정으로 다음날에 얼굴 보기가 껄끄러웠어요
한편으론 얘기해준게 너무 고마웠지만
가볍게 생각할순 없더라구요
존경할만한 애였던건 확실해요 하지만 그당시엔
그게 감당이 안되었나봐요)

그래도
걱정이 되고 사실은 번호를 따고싶은
맘으로 문안문자를 날렸어요
물론 답장은 없었지만

조지말대로
친절을 아예 안 베푼것은 아니였지요
그 병명을 검색해 알아보고
먹으면 안되는 음식을 검별해
간식을 사서 자연스레 건네기도 하고

아침먹는걸 봐뒀다
샌드위치가 남아ㅠㅜ 하며 건네기도 하고..
마니또처럼 책상에 간식을 넣어두는
초딩같은 짓을 했죠
차마 친절이라 부를수도 없음ㅠ부끄럽네요
어차피 음식은 약 먹기 위해 먹는거고
아무래도....

덤덤하게 양호실을 다니는것 보면
왠지 마음도 아팠는데 그걸
전하지 못한 것도 아쉽고 너무 아쉬운게
많아요
왜 바보같이 한마디를 하지 못했는지
아직도 후회가 많이 되네요

그때 그 친구에게 친절을 베풀지
못한게 지금와서는 제일 큰 후회에요
정말 친절은 그때그때 베풀어야 된다는걸
다시 새기게 되요
무엇을 후회하느냐에 따라
추구하는 가치도 따르겠지만 결국은
끝까지 남는게 사랑이나 친절 아닐까요?